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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속리산 국립공원 화양구곡 4살 아이와 물놀이 후기/주차/식당

by goorm 2022. 8.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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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더웠던 8월 초 속리산 국립공원 내의 화양구곡에 물놀이를 하기 위해 들렸어요.

 

화양구곡은 1곡,2곡,3곡,4곡 이런 식으로 맨 아래 1곡부터 시작하여 점차 등산로를 따라 올라가게 되어 있는데요. 1곡은 주차장 아래쪽으로 위치해 있고요. 저희는 제 2곡으로 가보기로 했습니다. 

 

 

2곡은 주차장에서 걸어서 10분이 조금 안되는 거리에 위치해 있어요. 나무 그늘이 져 있어서 더운 여름날 걸어도 많이 힘들게 느껴 지진 않았어요.

 

 

 

사실 2곡 앞까지도 차가 들어 갈 수 있는데, 그냥은 안되고 2곡에 위치한 식당들을 이용하는 사람들은 차량을 끌고 들어갈 수 있어요. 저희도 나중에 식당을 이용하기는 했는데 입장 당시엔 몰랐기 때문에 걸어 갔습니다. 식당 이용한 후기도 아래 남길게요.

 

 

 

저희는 어린 아이가 있고 짐도 꽤 있어서 카트를 이용했는데요. 아이도 카트에 태워 주었더니 피곤했는지 짐에 기대어 쉬더군요. 

 

 

 

조금만 걸으면 다리가 나오고 이 다리를 건너면 화양구곡 제2곡입니다. 다리에서 바라보면 멀리서 물놀이 하는 사람들이 보이기 때문에 이 곳이구나 하고 알 수 있어요.

 

 

계단 아래로 내려가서 자리를 잡았고요, 주말 오전이었는데 유명 관광지들처럼 사람들이 많진 않아서 좋은 자리도 맡을 수 있었습니다. 

 

 

장점 

 

1. 깊이

이제 32개월이 된 아기랑 그동안 바다며, 계곡이며, 수영장, 워터파크, 물놀이터 등 수영을 많이 다녔었는데요. 제가 보기엔 이 화양구곡에서 물놀이하는 것을 제일 좋아하더군요.

일단 높이가 계곡 중간까지 들어갔을 때 아기 목까지 차기 때문에 구명조끼를 했을 때 물에 빠지지 않으면서도 충분히 깊이감 있게 수영을 즐길 수 있었어요. 

계곡이라기보다는 얕은 강 같은 느낌이랄까..?

 

 

2. 모래밭

 

바닥이 모래밭이라서 돌멩이들이 없으니 다칠 위험이 적고 신발을 신지 않아도 발바닥이 아프지가 않더라고요.

 

3. 온도

 

제가 추위를 많이 타는 편이라 어떤 곳은 물에서 조금만 놀아도 추워지기도 하고, 또 어떤 물은 햇빛에 너무 데워져서 미지근한 느낌이 싫을 때도 있는데, 이 곳은 차갑지도 덥지도 않은 적당한 온도라는 것이 참 좋았어요. 그래서 물에 들어 갔을 때 시원한 느낌이 들면서도 오래 들어가 있어도 입술이 파래지지 않더라고요. 

 

 

저희 아기는 집에서든 밖에서든 어른들 옆을 크게 벗어나지 않는 편이에요. 항상 어른 손 잡고 이동하는 것을 좋아하는데 화양구곡에서는 엄마 아빠는 돗자리에 앉아 있는데 혼자 모래밭 지나 물에 가서 발을 담그기도 하고, 물 속에서도 엄마를 떠나 꽤 멀리까지 혼자 헤엄쳐 가더군요. 그만큼 아이가 마음 편하게 놀 수 있었던 것이겠죠?

물론 한시도 눈을 떼면 안되겠지만, 일단 아기 발이 닿는 곳이고 구명조끼를 하였으니 지켜보면서 혼자 헤엄치게 좀 두었어요. 

 

4.괴산 송시열 유적

 

 

화양구곡은 등산로를 따라 물길이 나있기 때문에 등산도 즐기실 수 있고 제2곡 바로 위에 송시열 유적이 있으니 관심 있으신 분들은 계곡 온 김에 한바퀴 둘러 보실 수 있어요.

 

 

단점

 

 

 

1. 먹을거리

 

주변에 먹을거리가 많지는 않아요. 식당 두세군데에 작은 슈퍼가 하나 있습니다. 식당은 모두 민물고기 매운탕,백숙 등을 파는 곳이에요. 저희는 거하게 먹기에는 배가 그닥 고프지 않아서 도토리묵과 빈대떡을 구입해서 먹었습니다. 후기는 좀 더 아래에..

슈퍼에서 라면 정도는 드실 수 있으나 식당 이용하실 것 아니면 음식을 좀 싸오시는 게 좋을 듯 해요.

 

 

저희는 간단하게 요기를 하고 싶어서 금성식당에서 빈대떡(10000원)과 도토리묵(10000원), 공기밥(1000원) 하나를 주문했고요. 옆 슈퍼에서 무알콜 칭따오 맥주(3000원)도 구입했습니다. 

 

물가에서 간단히 먹고 싶어서 쟁반에 담아 가지고 나갈 수 있냐고 부탁드리니 담아 주셨어요. 맛은 나쁘지 않았고요. 물놀이 하고 칭따오와 함께 먹으니 꽤 괜찮았습니다. 무알콜 칭따오는 처음 먹어봤는데 맛있더라고요. 전혀 무알콜 같지 않은 느낌…그렇지만 취하진 않습니다…



2. 탁한 물

 

물이 좀 탁합니다. 위생에 신경쓰시는 분들은 거슬릴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제 생각에는 물 자체가 더럽다기보다는 바닥이 모래인데다가 마른 낙엽들이 가라앉아 있어서 이 것들때문에 탁해지는 것 같아요. 국립공원 내에 위치해 있고 7-8월에만 한시적으로 수영할 수 있게 개방되는 곳이라 물 자체의 오염도는 적지 않을까 추측해보지만 아무튼 참고하세요. 

 

 

3. 그늘막 설치 X

저희는 도착하고 그늘막을 쳤는데, 한 시간 뒤쯤인가 관리하시는 할아버지(지역 주민이신 듯..) 가 오셔서 걷으라고 하시더라고요. 그런데 그 때 그늘막 친 곳이 저희 말고 한 군데 더 있었는데 또 그쪽엔 얘기를 안하신건지 계속 치고 계셨어요. 취사나 아영 안된다는 문구만 있었고 그늘막 치면 안된다는 안내 문구는 없었지만 저희는 그냥 걷었습니다..

 

재밌었던 게 할아버지가 버튼음이 삑삑 나는 리모콘을 들고 다니시면서 훈계?를 하시는데 젊은 남성들이 웃통을 벗고 물놀이하는 걸 보고 자꾸 삑삑 거리시면서 옷을 입으라고 하시더라고요. 한 청년이 처음에는 못들은 척 놀다가 왜 옷을 입어야하냐고 되묻자 할아버지가 ‘풍기문란!!’ 이라고 외치시더라고요. 옷 벗은 청년과 친구들이 빵 터져서 웃고 주변 사람들도 덩달아 한 번 웃었네요. 그러더니 청년이 그럼 물 속에 있으면 되지 않냐고 하자 할아버지도 ‘ 그래 그럼 물밖으로 나오지 마’ 하면서 웃으시더라고요. 

 

그 뒤로도 몇몇 청년들이 웃통을 벗을 때마다 삑삑 대셨어요…ㅎㅎ

 

 

 

 

 

우리 아기는 다음날 이곳을 바다계곡이라고 부르며 또 가자고 한참 칭얼대더라고요. 꽤나 재미있었나봅니다. 아쉽게도 올라가야해서 다음을 기약했는데요, 화양계곡 부근에 캠핑장들도 있던데 나중에 한 번 다시 가봐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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