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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다/(건강)하다

미레나 시술 후기/ 2개월 차 후기/부작용

by goorm 2022. 8.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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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술 계기

 

어느 날 엄마에게 걸려온 전화 한 통.

평소 가진 질환으로 산부인과에 다녀온다는 얘기를 들은 며칠 후였다.

'미레나 하면 생리통에 효과 있대~'

산부인과 벽에 붙은 광고지를 보고 내게 전화를 거신 거였다.

10대 후반부터 시달려온 생리통. 그래도 어떻게든 익숙해져 살아가고 있었는데 2년 전 출산 후 생리통이 점점 더 심해져 가고 있는 상황이었다.

출산하면 생리통이 없어진다고 들었는데.. 더욱 더 심해지다니..

이제는 생리통에 시달리는 기간이 이틀에서 삼일, 사일로 늘어나서 인내심에도 한계에 다다르고 있었다.

영양제, 필라테스, 한의원 침, 마사지 등등 시도해도 처음에는 약간 차도가 있는 것 같다가 다시 심해지는 상황에서..

무엇이라도 해야 한다!

인터넷으로 미레나에 대해 대충 서치를 해보았다.

자궁 속에 작은 기구를 넣고 그 기구에서 프로게스테론 호르몬을 방출한다... 응???

나는 매달 생리주기에 맞추어 프로게스테론 크림을 바르고 있었는데???

프로게스테론 크림 덕에 삼십대 초중반에 시달려온 턱 여드름에서 탈출한 나였다.

미레나도 프로게스테론?? 프로게스테론 부족 증상을 많이 가지고 있는 나로서는 왠지 잘 맞을 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

가만 보자...부작용으로 체중 증가...여드름...탈모... 하나 같이 내가 두려워 하는 증상들이네

좀 더 열심히 후기들을 서치해 본 결과 부작용 발생 비율이 높은 거 같진 않다.

게다가 생리통 완화 목적이면 보험 적용이 되어 십만원대에 시술 받을 수 있고, 거기에 실비 처리도 할 수 있는데다가 혹시 부작용이 심하면

간단히 제거할 수 있다니!!

내가 생리통이 그냥 저냥 참을 만했다면 굳이 부작용 감수하고 몸에다가 뭔갈 집어넣는 일은 하지 않았겠지만

위에서 밝혔듯 생리통에 관한 나의 인내심은 한계에 다다르고 있었다.

시술날

 

엄마가 꾸준히 방문한다는 동네의 작은 그러나 오래된 산부인과에 예약을 하고 방문했다.

산부인과 이름은 의정부 회룡역 부근의 오혜숙 산부인과.

일단은 상담목적이었다.

의사선생님은 중년의 노련한 여의사!

그런데 무척이나 속전속결이었다. 몇 가지 질문을 하시더니

'그럼 한 번 볼까요?' 하고 초음파를 보신 후 바로 시술로 들어가신다고 했다.

허걱! 나는 아직 마음의 준비가 안됐는데.

상담만 받고 다시 예약을 잡고 와서 시술받는 줄 알았는데ㅠ

엄청난 두려움이 밀려왔다.

주사도 무서워하고 병원 시술을 무서워 하는 나로서는 다리를 벌리고 기다리는 시간이 힘겨웠다.

'마취하고 하면 안되나요?'

마취하고 시술했다는 인터넷 글이 생각나 미레나가 내 몸으로 들어오기 전 재빨리 질문하였으나

'마취요? 허허 이정도로 마취는 좀 오반데요?'

하시는 선생님 말씀...그런가요...?

그리고 약 1분 뒤 찌릿하게 들어오는 무언가가 느껴졌고, 약 10초 뒤 들리는 '끝났습니다~'

이렇게 금방 끝나다니.. 마취는 오바라는 선생님 말씀이 맞았구나..

시술 직후

시술 후 진통제를 먹어야 할 통증은 약 2-3일 지속되었고, 그 뒤 몇 주간은 약간의 뻐근함이 느껴졌다.

출혈은 시술 후 약 한달 반 정도 지속되었으며 그 이후는 거의 뭍어남이 없다.( 쟁여논 팬티라이너는 어쩌란 말인가...)

시술 후 첫 생리

기대했지만 의외로 큰 변화는 없는 듯 했다.

똑같이 시작되는 듯한 생리통에 진심 좌절했다. 그만큼 미레나에 건 기대가 컸던 터.

또 다시 서치를 해보니 제대로 된 효과는 3개월 정도 지나야 나온다는 글들이 눈에 띄었다.

다시 멘탈을 부여 잡고 삼개월은 우선 버텨보자 생각했는데, 생리가 진행될 수록 약간의 호전 증상들이 느껴졌다.

일단 생리통은 시술 전 진통제를 열 알을 먹었다면 시술 후 첫달에는 7알 정도 먹는 수준으로 경감되었다. 즉 70% 정도로 줄은 것이다.

그래도 이전에 꽤나 힘들었기에 생리통이 약간 줄었다 해도 힘들기는 매한가지였다.

출혈 양도 평소의 70-80%로 감소했다.

고무적인 것은 감정적인 부침도 약간 감소한 점이다. 생리 일주일 정도 전부터는 감정적으로도 꽤나 힘들었다. 만사가 짜증나고 사소한 것에 화가 나기도 했다. 미레나는 이 점에 있어서도 약간의 도움이 된 듯 하다.

위에도 썼듯이 나는 생리주기에 따라 나는 턱여드름으로 힘들어했고, 아이허브에서 구입한 바르는 프로게스테론 크림으로 많은 효과를 보았는데, 그래도 생리 일주일 전쯤은 턱 여드름이 한 두개는 올라왔었다. (피지가 찬 여드름이 아니라 딱딱하고 붉게 올라오는 염증성 여드름이었다)

그런데 미레나 시술 후 첫 생리기간에는 턱여드름이 전혀 나질 않았고, 두번째 생리 기간을 며칠 앞둔 현재도 턱을 쓸어 보면 매끈매끈, 부들부들하다. 나의 경우에는 생리주기에 나는 염증성 여드름에 미레나가 확실히 효과가 있었다.

 

부작용

 

첫달 생리때는 이상하게도 가슴이 평소 생리때보다 훨씬 더 단단하고 크게 부어서 속옷에 쓸려 아플 정도로 부었다. 찾아보니 나 이외에도 이런 부작용을 겪은 사람이 있었다. 다행히 두번째 생리때는 가슴 외에도 몸 전반적으로 나타나는 붓기가 거의 없었다. 

시술 후 두번째 생리

두번째 생리도 시작은 비슷했다. 첫날에는 진통제를 몇 알 복용했지만 참을만 했기에 돌아다니며 일상적인 생활을 하였고 둘째날은 진통제 복용하였음에도 일어나기가 힘들어 계속 누워 있었다. 오전에 두알 복용 오후에 두알 복용하였고 저녁즈음이 되자 추가 복용하지 않아도 크게 아프지 않은 상태가 되었다. 심할 때는 하루에 약 한통을 다 먹고도 누워만 있었어야 했으니 네알 복용하고 하루를 보낼 수 있단 건 꽤나 호전이 된 상태인 것이다.

생리양은 첫달보다도 확연히 줄어 절반 이하의 양으로 줄었다. 라이너로 버틸 수 있는 정돈 아니고 소형 생리대로도 충분한 정도였다.

 

부작용

 

미레나 부작용을 검색하면 주로 여드름과 체중 증가가 나오는데 시술 2개월째인 나는 두 가지 모두 해당되지 않았다. 오히려 프로게스테론 농도가 높아져서인지 피부가 더 좋아졌고, 고질적인 턱드름이 싹 사라졌다. 체중도 오히려 살짝 줄었는데, 미레나 때문에 줄었다 라고 말할 정도는 아니지만 생리 전 감정 기복이 줄고 그에 따른 탄수화물, 당 폭식도 줄었다. 맵거나 달거나 탄수화물 덩어리이거나 하는 음식들이 먹고 싶은 정도가 원래의 약 50 % 로 줄었다. 

의료보험 및 실비

맨 처음 의사를 만나 생리통 때문에 미레나 시술 받고 싶다고 하자 근종 등 질환이 있는 것이 아니면 보험처리가 안된다고 하셨다. 병원에 오기 전 검색해보니 생리통때문에 시술할 때도 보험이 된다고 보았다고 말하자, 그럼 '심한 생리통'으로 보험처리를 해준다고 하셨다. 보험처리를 안해주기 위해 처음에 그렇게 말한 것 같지는 않은데, 나처럼 자궁에 아무런 문제가 없는 상태에서 생리통으로 인한 미레나 시술은 드문 경우여서 그런걸까.

아무튼 보험 처리가 되어서 10만원 초반대가 청구되었다. 보험 후 금액은 병원마다 다른 듯하다. 검색해 보았을 땐 10만원 중반-후반으로 나오는 병원들이 더 많은 듯 해 보였다.

그 후 실비 청구를 하였고 약 7만원 정도 환급받아서 3만원 대에 미레나 시술을 한 셈이다.

2022.08.29 - [하다] - 미레나 시술 후 3개월 생리 후기(생리인가 부정출혈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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